"금리 낮을 때 집 사자"…한인 모기지 신청 부쩍
모기지 금리가 지속적으로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이 주택구입의 적기로 판단하고 주택구매에 나서는 한인이 늘고 있다. 특히 모기지 업체의 경우 지난해 말까지는 대부분 재융자 처리가 주를 이뤘으나 올 초부터는 주택구입 모기지 처리건수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디맥이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이번 주 들어 평균 3.35%로 떨어졌다. 이는 4개월래 최저 수준이고 지난 가을에 기록한 역대 최저 수준인 3.31%에 근접한 수치다.
주택소유주가 재융자로 선호하는 15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역시 지난주 2.61%에서 이번 주에는 2.56%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그래픽 참조>
부동산 전문가와 대출기관 관계자들은 "지금같이 낮은 모기지 이자율은 다시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택구입에는 최적의 시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주택융자 전문업체인 캐피털랜드의 에릭 고 부장은 "올해 초부터 갑자기 주택구입 모기지 신청건수가 급증했다"면서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20% 정도 늘었고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 부장은 "낮은 이자율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융자서류를 미리 철저히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러나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면서 "단정하기는 쉽지 않지만 2~3년 뒤에 모기지(30년 고정 기준) 이자율은 다시 5~6% 수준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11월 21일 3.31%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 3월 14일에는 3.63%까지 상승했다. 최근에는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약하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면서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평균 3.4%의 이자율을 나타냈다.
모기지 이자율이 이 같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FRB)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힘입은바 크다. 연준은 지난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양적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최저수준의 금리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프레디맥은 매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렌더에게 20% 이상 다운페이먼트를 한 대출자에게 제공한 이자율을 조사하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에서 대출자는 주택융자금의 약 0.7%를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기관에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일 기자 mirsol@koreadaily.com
기사 제공: 미주 중앙일보